제목2021년 교회표어2021-02-26 14:39
작성자 Level 10

Again, Reposition 2021년

요단의 벽을 넘어 가나안으로 (시18:28-29)

   

2021년 새해가 오고야 말았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목메어 기다리지 않아도 죽어도 오고 만 내일의 오늘이다

모든 것이 멈춘 자리 그곳이며 닫힌 문 거기이고 더 멀어진 하늘과 땅인데도 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낯선 세상은 웃음기 없는 창백한 얼굴을 내밀고 있다.

 

2021년, 새해 같지도 않게 우리 앞에서 마주한다.

허리굽은 산등성 같은 새해를 넘어가야할 생각에 숨이 막힌다

이것 역시 지나가리라 기다려 왔지만 아직도 사막의 가시처럼 곁에서 목이 타게 한다.

이제는 New Normal 되어버린 마스크속에 자신을 숨겨보지만 침묵에서도 비명이 들려온다.

아아 2021년이다. 그래도 여호와 하나님의 선물이 아닌가

마지막 인사한번 나누지 못한 채 서둘러 떠나간 많은 분들과 가족들의 아픔속에서

여기 살아 있소 천둥같은 소리로 외치고 싶지만 왜 이리 꺼이꺼이 목울음을 삼켜야 하는지,

비탈길에 흐느낌으로 외롭게 서있는 나무도 세상을 향해 힘내라 라며 손짓을 하고 있는데..

이제 살아야겠다고 일어서서 묻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그렇다 그것은 남은자의 몫이며 남은자의 책임이고 사명이다.

   

Again, Reposition 2021년이다.

광야를 지나서 이제는 요단의 벽을 넘어 가야할 때가 아닌가

”이는 힘으로도 능으로도 안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 아멘으로 다시 시작한다.

새해는 모세가 밟고 여호수아가 건너왔던 그 길을 뒤로하고 다윗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벽을 넘어 달려 간 그 길을 따라가서 법궤 앞에서 기만과 거짓을 벗고 춤이라도 추고싶다.

2021년, 숨 가삐 달려온 길목에 보이지도 않는 비열한 괴물이 길을 가로막고 버틸 줄이야.

20세기 최고의 안식일의 영성 학자 아브라함 헤셀은 안식의 멈춤을 이렇게 증언한다

”안식이란 하나님앞에 정중한 멈춤이다” “이 순간은 삶의 막간이 아니라 절정이다“

어쩌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문명의 기술이 잠시 이길수도 있지만 안식일의 멈춤이란

문명을 뛰어 넘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바로 그 기술이 안식의 멈춤이라는 그의 주장은

소름이 돋을 만큼 깊은 통찰이 있다. 안식일의 멈춤은 ”모든 긴장으로부터 탈출이며”

세상의 모든 투쟁을 멈추는 “휴전 협정” 이고 무엇보다 인간의 연약과 악을 인정하고

하나님앞에 “ 항복을 선언” 하는 순간이다. 이것은 세상속에 살아가면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물질 정치 사회적 모든 갈등과 위기를 풀어가는 유일한 “평화 협정“ 인 것이다. 무엇보다 안식일의 멈춤은 세상 모든 우상에서 독립과 자유를 선언하는 것이고 오직 하나님만이 하나님 되심을 고백하고 선포하는 순간이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멈춤의 세계로 필사적으로 밀어 넣고 계신다. 이것을 막으려는 사탄과의 치열한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구약학자 월터 부르그만은 ”안식일의 멈춤이 없는 실존은 우리 뜻대로 살아갈 욕심을 부린다

안식일은 모든 것에 대한 저항이다” 그의 주장은 깊은 여운과 오랜 울림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