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한인중앙장로교회 한글학교
유치부주임교사 정미영
“차렷, 배꼽 손, 인사”,
“안녕하십니까”
주일 오전 9시 50분이면 유치부 한글학교 친구들은 가장 큰 교실에 모여 한국식 인사로 한글학교를 시작합니다. 미국인 아이들은 자연스럽게‘Hello’ 하고 인사하지만, 한국 아이들은 고개를 숙일까, 손을 들까 하다가 어정쩡한 인사 법으로 인사가 없어져 버리는 경우가 생각이 나서 한국식 인사를 가르치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선생님들도 함께 ‘배꼽 손’ 인사로 같이 인사합니다.
유치부는 수업이 시작 하기 전에 전체 모임을 10분씩 갖습니다. 친구들과 인사, 기도, 찬양, 성구, 손유희 등을 한글로 가르치는 시간인데, 유치부 이기도 하고, 한글이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이어서, 시작 기도도 찬양으로 합니다.
“ 주님 오늘도 도와 주세요. 주님 뜻 안에 살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과 말하는 것을 오늘 해질 때까지 도와 주세요”
지난 학기 동안 선생님들도, 친구들도 가장 사랑한 찬양이었습니다.
한글로 된 시각을 준비하여 아이들에게 아는 글자를 읽어보게 하고, 그림을 보면서 익히는 성구와 손유희는 아이들에게 학습의 재미를 더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10분? 이것을 다 하기엔 너무 짧지 않나요? 라고 물으신다면, 아주 넉넉하게 사용하였다고 말씀 드립니다. 각각 3번씩만 하면 되니까요..
매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한 달 동안 같은 것으로 반복하다 보니 아이들 머리와, 입에 자연스럽게 익혀져 갔습니다.
10분의 시간은 아이들에게나 선생님에게 많은 것을 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교사들은 역할을 나누어서, 각각의 순서를 준비 함으로 세워지고, 자기 반이 아닌 다른 반 아이들의 학습태도나, 학습성과도 알 수 있었으며,한 달에 한번씩 교사모임을 통해 정보를 나누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친구들은 유치부 교사들이 누구인지 알고, 학기가 바뀌어 반이 달라져도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6월 2일에 있었던 학예회는 10분의 시간이 가장 잘 활용된 시간이었습니다. 학예회는 아이들이 한글학교에서 무엇을 했는지, 부모님들께 보여 주는 시간으로 생각이 되어, 유치부 교사들은 평소에 하던 것들을 보여주자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학예회를 위해 특별한 것을 준비해서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매주 10분씩 전체 모임을 통해 함께 했던 주제들 중, 친구들이 가장 재미 있어 하는 것과, 학습성과, 연령을 고려하여 내용을 선택하였고, 학예회 2주전까지 똑같이 수업도 하고, 준비도 하였습니다.
특별히 좀 더 신경 써서 준비 한 것이 있다면, 유치부 4반에서 발표한 동시였습니다. 유치부는 총 4개의 반(초급1, 중급2, 고급 1)으로 이루어져있고, 고급반은 3월이 되어서 친구들이 글씨를 읽게 되는 단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글을 배우면 왜 좋을까 생각하다가, 친구들에게 한글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문장으로 되어있는 동시(한글을 알면)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만들어진 동시로 한 주에 1문장씩 외어오는 것으로 하였더니 금세 외어 오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정말 기대하는 만큼 자라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함께 해주신 부모님께는 감사한 마음이, 친구들에게는 기특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시 또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5분간의 시간을 활용한 결과 입니다.
이렇게 활용한 10분은 유치부 한글학교에서 모두가 재미있고 신나는, 교육의 효과까지 있었던 결코 짧지 않은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학기 처음으로 시도해 보았던 전체 모임 10분이 다음학기에는 어떤 모습으로 아이들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9월 학기 시작부터, 학예회까지 지난 학기 동안 함께 기도로 준비했던 유치부 교사들과, 선생님들의 지도를 잘 따라 준 우린 유치부 친구들,그리고 비록 일주일에 한 시간 하는 한글학교 이지만 시간에 맞추어 아이들 보내시고, 과제를 내어 줄 때마다 잘 챙겨 보내 주신 부모님들과의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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