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에서 피조물의 탄식소리가 터져 나온다.
바다에서 허리케인 태풍 그리고 쓰나미가 무서운 기세로 괴물처럼 달려온다. 이땅에 끝없는 지진은 하마처럼 입을 벌려 사람들을 삼키고 건물들을 맥없이 무너뜨린다. 산 위에서 터지는 연기와 미친 듯이 토해내는 불기둥은 산 아래를 분노한 얼굴로 내려보고 있다. 금방이라도 모든 것을 뒤덮어 잿더미로 만들 것처럼 기세등등하게.
북극에서 산 같은 얼음덩어리가 녹으면서 섬들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그래서 제 시간도 아닌데 추위가 사납게 몰아치고 더위도,가뭄도, 홍수도 정신없이 밀려온다. 끔찍한 암세포가 기생하고 에이즈와 정체도 모르는 바이러스가 더 독하게 침입하고 있다. 상상도 못할 만큼 변해가는 최고의 문명을 누리고 최첨단 과학시대를 살면서도 속수무책이다.
세상은 말한다. 이것은 단지 주기적이며 반복적인 자연현상일 뿐이다. 아니다, 마침내 올 것이 오고 있다. 인간의 탐욕, 오만함이 부메랑이 되어 저주와 재앙으로 말이다. 아니 이런 모든 현상들은 고대에서부터 지금까지 늘상 있어 온 것들이다. 이것은 심상치 않은 하나님의 사인이며 경고다. 여호와께 돌아오라는 메시지이다. 사람을 바꾸고 구조를 조정하고 제도를 개혁하고 정치를 혁신하고 혁명도 하자고 하지만 아니다. 분명한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오직 살길은 여호와께 돌아가는 것이다.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성도들은 속으로 탄식하며 가슴 아픈 소리를 낸다. 가난과 기근, 학대, 썩은 물과 굶주림 속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의 눈이 울부짖는다. 테러와 전쟁 그리고 학살 속에서 죽어가는 아벨의 피 소리가 땅 모퉁이마다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경기침체가 유럽, 일본, 미국에서 무섭게 사람들을 짓누르고 있다. 사람들은 힘이 들어 헉헉거린다. 미국 텍사스 한 자락에서 살아가는 한인성도들도 탄식한다. 피를 토하듯 절규한다. 육체의 질병과 세상 속에서 당하는 고난 그리고 죄와 싸워야 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외친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피조물이 탄식하며 성도들도 탄식하고 그리고 성령도 탄식하며 눈물을 흘리신다. 소리애어 울고 있다. 이것은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보시기에 좋았다-하토브’하신 하나님의 눈물이며 십자가위에서 죄인을 사랑하여 흘리신 예수님의 핏방울이다.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비난과 조소와 받으면서 흔들리고 있는 교회를 향한 피눈물이다.
이때 우리교회는 원색적인 복음으로 돌아가는 길을 붙잡았다. 이것이 하나님께 돌아가는 길이라는 믿었기 때문이다. 강단에서 그 복음의 말씀(로마서 8장)을 선포하는 시간에 하나님의 눈물을 보았다. 피조물과 사람의 탄식과는 전혀 다르다. 성령의 탄식과 눈물은 성도들의 간증을 통해서 복음의 은혜와 능력 그리고 승리와 영광으로 이끈 눈물임을 배웠다.
허물과 부족함을 무릅쓰고 강단의 설교를 지면으로 내는 까닭은 오직 복음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세상에 글을 내는 자의 책임과 사명도 없이 제 속살 보이듯 부끄러운 욕심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복음이 역사하기를 진심으로 축복한다.
이 복음을 전하던 중 워싱턴에서 “워싱턴에 복음의 폭탄이 떨어졌다”고 기뻐하던 분과 LA에서 “조나단 에드워드 시대같 은 영적각성을 일으키는 복음이다”라고 희망을 증언한 분을 만났다. 그리고 달라스에서 선한 눈물을 가득 담은 채 따스한 손을 내밀며 멋쩍게 지나가는 걸음을 붙잡고 “고맙습니다.”라고 연신 머리 숙여 인사하던 은혜 입은 아름다운 모습도 복음을 전하는 자의 축복으로 남아 있다.
또한 한국에서 오셔서 “예배 중 몸과 마음으로 느낀 전율과 감격, 감동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휴스턴 중앙장로교회 전도사가 된다.”라고 감사하던 분의 고백을 무심코 듣고 지나가지만 가슴속에 피 묻은 사랑이 되어 겸손과 감사의 자리로 나를 이끈다. 참으로 이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다시 한 번 초라하고 볼품없는 설교이지만 복음에는 능력이 있음을 믿으면서 이 책을 내놓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 속에 역사하신 성령께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
다섯 번째 책인 <예수 유앙겔리온>을 긴 호흡과 거친 설교 앞에서도 언제나 주님의 크신 은혜 속에서 진지하게 경청하고 신실하게 기도하시며 기쁨으로 응원하고 한결같이 사랑해 주시는 휴스턴 중앙장로교회 모든 성도님들과 무릎과 침묵, 사랑과 헌신으로 목회를 돕고 있는 아내에게 바친다.
2013년 2월 1일 텍사스 휴스턴에서 이재호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