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요나유감" 책 서문2019-01-17 08:56
작성자 Level 10

 

사람들은 여차하면 떠날 수 있는 한 장의 티켓을 품속에 넣고 살아간다. 그래서 수가 틀리면 벌떡 일어서고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럭 소리를 내기도 한다. 내 생각과 다르고 자신의 뜻이 통하지 않을 때는 분노까지 하면서 등을 돌리고 만다. 실상 품속에 숨겨둔 티켓을 들고 떠나지만 사실 그래서 안타까운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들은 고단한 인생에 지치고 힘들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어 한다. 사람에게 실망하고 사람에게 상처받아 사람들이 싫어지고 사람들이 무서운 이들도 있다. 언필칭 그들 속에도 감추인 티켓이 있다. 그래서 결국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기도 한다. 그러나 말이다. 그렇게 떠난 이들 중에는 가슴을 치고 후회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은 가정의 둥지를 벗어나서 새로운 곳을 찾으려고 방황한다. 일탈을 꿈꾸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들도 아버지의 울타리를 넘어서 세상을 향하여 달려가기도 한다. 그들은 변명과 구실을,그리고 적당한 명분이 담긴 자신의 보따리를 갖고 있다. 그래서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나를 무시한다는 이유로 혹은 더 좋은 곳을 찾아서 떠나는 것이다. 오늘도 여러 가지 이유로 떠날 티켓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을 감히 내 놓는다.

 

하나님께서는 등을 돌린 채 떠나가는 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하신다. 그분은 뜻을 거스르며 차라리 죽겠다고 거역했던 요나를 위하여 물고기를 준비하셨고, 결국 요나가 고기 뱃속에서 참회의 고백을 하도록 도우셨다. 비록 보잘것없는 설교집이지만 이 책이 비린내 나는 고기 뱃속이 되어서 읽는 이들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은혜와 축복 그리고 사명을 회복하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

 

이제는 배수진을 치듯 숨겨둔 티켓을 찢어버리고 오직 주님께 순종하고 동행하기를 갈망한다. 그래서 요나가 내키지 않은 채 하나님의 말씀을 갖고 니느웨 성을 걸었지만 그 성 안 아이에서부터 왕과 심지어 짐승들에까지 영적 대 각성이 일어난 것처럼 성령의 역사가 함께 하시기를 진정으로 기원한다.

 

한결같이 설교 원고를 정리해주시는 전도사님과 평생 새벽마다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어머니와 누님께 특히 옆에서 버팀목이며 안식처가 되어주는 아내에게, 지난 25년 동안 함께 하신 중앙장로교회 성도님들에게 온 마음 다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 있다. 나의 부족한 설교에도 은혜를 입고 기쁨과 만족함으로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 그래서 중앙의 강단을 기다리며 그리워하고 자랑스러워하며 그 강단을 지켜가도록 기도하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

 

2013년 2월 1일, 오직 하나님께 영광, 오직 하나님의 은혜, 오직 하나님 사랑을 소원하며, 텍사스 휴스턴 이재호 목사